코카서스— 수많은 언어가 공존하는 신기한 산악 지역

2024. 1. 19. 22:05언어

 

서론 

코카서스를 여행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런데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기들 말을 못알아듣는다면 가이드를 구했다하더라도 정말 난감할 것 같습니다. 그런 곳이 정말로 있습니까? 

크기가 거의 스페인만하고 대부분이 산으로 이루어진 지역에 있다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놀랍게도 그 지역은 서로 다른 수십 개의 나라를 포함하고 있는데, 나라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각기 다릅니다. 그 지역의 어떤 곳에서는 가까운 마을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중세 지리학자들도 그러한 점에 대해 놀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지리학자는 코카서스를 “수많은 언어가 공존하는 산악 지역”이라고 묘사했습니다.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서로 다른 대륙과 문명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그로 인해 이곳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유서 깊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연로한 사람을 공경하고 춤을 사랑하고 따뜻한 후대를 베푸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방문객들은 코카서스의 가장 매력적인 특징이 매우 다양한 민족과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코카서스에서는 크기가 비슷한 유럽의 다른 어떤 지역에서보다도 많은 언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놀라울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온갖 다양한 나라가 코카서스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기원 1세기가 시작될 무렵, 또 다른 그리스 역사가인 스트라보는 이 지역에 사는 70개의 부족에 관해 기록했습니다. 각 부족은 고유의 언어가 있었으며, 현재 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인 수후미에 해당하는 디오스큐리아스에서 무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뒤, 로마 학자인 대(大)플리니우스가 기술한 바에 따르면 로마인들은 디오스큐리아스에서 무역을 하기 위해 130명이나 되는 통역자가 필요했습니다.

오늘날에도 50개가 넘는 민족들이 여전히 코카서스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각각의 민족들은 고유의 관습을 갖고 있으며, 특유의 의상, 예술, 건축 양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곳에는 최소한 37개의 토착어가 사용되는데, 매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있는가 하면 몇몇 마을에서만 사용되는 언어도 있습니다. 코카서스에서 언어가 가장 다양한 지역은 러시아의 다게스탄 공화국으로 그곳에는 30개의 토착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들 사이의 그리고 그 언어들과 다른 언어들 사이의 연관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코카서스 지역의 언어들은 다양한 문자를 사용합니다. 아르메니아어와 조지아어는 그 언어만의 고유한 문자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키릴 문자나 변형된 라틴 문자에 바탕을 둔 표기 방식을 사용하는 언어들도 있습니다.

북서부 코카서스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은 다른 어떤 언어보다 많은 자음을 가지고 있지만, 모음은 거의 없습니다. 한 백과사전에 따르면, 그 언어들은 “입과 목에 있는 거의 모든 지점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자음으로 사용합니다. 1992년에 마지막 원어민이 사망한 코카서스 언어인 우비크어의 경우, 자음이 적어도 80개였고 모음은 아마도 2개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론 

 


전승에 따르면, 터키의 술탄 즉 황제는 코카서스 지역에 한 학자를 보내 우비크어를 배우도록 했습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 학자는 자신이 왜 그 언어를 배울 수 없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자갈이 든 작은 가방을 들고 와서 황제 앞에 있는 대리석 바닥에 그 자갈들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소리들을 들어 보십시오. 타국인에게 우비크 말은 이러한 소리와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